GREETING
  • 당신이 힘들면 누군가 도와줄 수 있다는 마음,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을 더 나눠주고 싶어요
    2010년 1월, 저는 인도네시아 지진피해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불가항력적으로 내려진 '가난'을 평생 안고 살아내야 하는 그들의 절박함을 직접 봤습니다. 그리고 '난 원래 가난하고, 평생 가난할 것이다.'라고 절망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사는 그들을 보며 국경과 지역, 인종을 초월한 나눔에 대하여 생각의 문이 열렸습니다. 양팔을 걷어 부치고 진심으로 그들을 향해 손을 내밀어 주고 싶었습니다.

    그곳에는 당장에 지친 한 몸 뉘일 곳이 없어 맨바닥에서 잠을 자는 사람들뿐이었습니다. 함께 동행한 취재진들의 카메라도 다 치우고 우선 이들부터 살리고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봉사활동을 와서 열심히 도우면 되지, 꼭 사진을 찍고 방송에 나가야 하는 건가?' 라는 의문이 짜증이 되었던 저의 마음을 읽은 듯, 함께 동행한 사회활동가 한 분이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김남길씨는 오늘 이들을 위해 집 한 채를 지어주셨어요. 지진으로 무너져 맨바닥만 남은 집터에서 자던 5남매에게는 덕분에 편안히 잘 수 있는 집이 생겼어요. 그리고 우리에게 찾아와 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는 이 곳에 사람들에게 외국의 유명한 배우가 예고도 없이 조용히 찾아와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마음을 나눠준 것만으로도 이들은 힘이 되었다고 기뻐했어요. 저는 당신이 그들을 보고 아파하고, 진심을 나눠주고, 집 한 채를 지어주기 위해 열심히 땀 흘리던 아름다운 광경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적어도 당신의 팬들에게만이라도 이야기 해 주고 싶어요. 아무도 둘러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당신이 전해준 희망과 사랑을요. 그리고 함께 하자고 부추겨 보고도 싶어요. 간신히 삶의 가느다란 줄을 잡고 살아내는 이 사람들을 돕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생겨날 지도 모르잖아요."

    옳은 말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이곳에 직접 세운 집 한 채가 열 채가 되고, 백 채로 불어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라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오늘 나는 집 한 채를 지어준 것으로 끝난 게 아니라 향후 백 채, 아니 백만 채를 지어줄 수 있는 기초 공사를 해주고 온 것일 수도 있겠구나.

    이후부터 '나의 영향력'에 대해 생각하던 제게 운명과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인도네시아 지진피해현장 봉사활동을 다녀온 바로 다음날인 2010년 1월 12일, 아이티 대지진이 일어난 것입니다. 당시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저는 바로 아이티로 가야 할 것 만 같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봤으니까요..
    지진이 일어난 이후에 처참한 그들의 삶을 봤으니까요.. 스스로 돕고 일어설 수 없어 국경을 넘어 분명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살 수 없는 절박함을 아니까요.. 그래서 어떻게든 힘을 보태고 싶어 저의 인도네시아 봉사활동 내용과 아이티 대지진 사태를 모아서 1시간 특집으로 '지진의 오늘과 내일'을 방영해달라 부탁을 했고, 내레이션을 통해 그들의 아픔을 제 입으로 전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있는 곳에 몸도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공익근무를 하는 평범한 생활 속에서도 '영향력'에 대해서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입대 전 참석했던 한일문화교류회의 행사를 통해 일본 팬들이 모은 자선기금이 몽골로 전해져 가난한 마을의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지어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참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국의 배우를 사랑하는 일본의 사람들이 마음과 돈을 모아서 몽골의 어린이들을 돕는다..." 여기에는 국경도 인종도 초월한 그냥 '사랑'만 있는 거구나 하는 '진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것이 내게 주어진 '영향력'에 대한 나의 최소한의 책임이라는 것. 적어도 모든 아이들이 '가난'이라는 단어를 모르고 살게 해주고 싶다는 어릴 적 꿈이 생각났습니다.

    정의가 무엇이냐고 많은 사람들은 궁금해 합니다. 저는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둘이면 좋고, 셋이면 더 좋고, 다섯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 사람입니다.

    이제 시작합니다. 무작정 행동만 앞서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내 주변의 사람들부터 보듬고 싶습니다.
    세상 살만하다는 이야기가 오가는 '길'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누리는 행복이 차고 넘쳐서 누구와도 나누고 싶은 진심들이 모이는 '길스토리'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김남길의 이야기, 김남길이 가고자 하는 길의 이야기, 그 길을 함께 걷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런 모든 길들과 이야기가 만나는 곳이 바로 '길스토리' 입니다.
    - 문화예술NGO 길스토리 대표. 김남길
    ABOUT
  • 함께 길을 걷다 만난 사람들의 세상 사는 이야기
    문화예술NGO ‘길스토리’는 2013년 4월 8일에 출범하여 문화적 나눔의 가치를 창조해 내는 글로벌 문화예술 소셜 플랫폼으로써 문화예술 캠페인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 서울특별시에 등록된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100여명의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공익활동과 문화예술 콘텐츠를 창작하고, 나눔의 가치가 널리 퍼져 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길에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걸어온 길,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우리의 역사이고 소중한 문화입니다. 길스토리는 작지만 위대한 움직임으로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보고자 문화예술인들과 각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함께 길을 걷다 만난 사람들의 세상 사는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예술이 가난을 구할 수는 없지만 위로할 수는 있습니다. 길스토리가 만들어갈 예술과 문화를 통해 마음이 가난한 이는 마음이 부요해지기를, 물질이 가난한 이에게는 물질이 풍요해지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