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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께나길 2기 Vol. 1 집의 경계를 흔들다, 지하 1층의 기록

  • 함께나길
    + 창작가 후원 캠페인
  • + [Here I AM] 지하 1층의 기록 황사랑, 박진솔 작가
    창작가 후원 캠페인 '함께나길'은 사회적·경제적 어려움으로 재능을 펼치기 어려웠던 자립준비청년들이 창작을 통해 정서적 자립을 이루고, 창작가로서 온전히 바로 설 수 있도록 돕는 여정입니다. '나의 길을 꿋꿋이 걷다'라는 의미의 '나길'처럼, 10명의 창작가는 지난 270일 동안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전시라는 무대에서 대중에게 선보였습니다.
    이번 전시 《HERE I AM, 여기 있어요》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건물 전체를 하나의 '집'으로 구성하고, 작가들은 회화·영상·설치 등 저마다의 매체로 각자가 정의한 집의 의미를 변주하며 "나는 여기, 이렇게 존재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건넵니다.
    지하 1층에 참여한 두 창작가, 황사랑과 박진솔을 소개합니다.
    지하 1층 - 집 밖의 풍경
    전시는 지하부터 3층까지 하나의 집으로 이어집니다. 가장 먼저 발길이 닿는 지하 1층은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히 스쳐 지나가는 '집 밖의 풍경'을 담았습니다. 자연의 위로와 거리에서 찾은 쉼터를 통해, 벽과 지붕 없는 안식처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오디오 가이드
    이어폰을 끼고 들으시길 권합니다.

    황사랑 오디오 가이드

    박진솔 오디오 가이드

    낭독: 김남길 (문화예술NGO 길스토리 대표)
    Creator 01. 황사랑 | Hwang Sa-rang
    나를 소개합니다
    방랑하는 시선이 머무는 곳, 이동의 풍경 속에서 정립하는 자아
    황사랑은 이동의 풍경 속에서 인간의 존재를 탐문하는 작가입니다.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서 시작되는 그의 작업은 카메라를 들고 도시와 재개발 지대를 배회하는 기록자이자 방랑자의 시선을 닮아 있습니다. 지하철이라는 일상적 공간을 통해 사람들의 흐름과 정체, 머무름과 떠남의 리듬을 포착하며 그 속에서 형성되는 임시적 공동체와 무너지는 집의 형태를 응시합니다.
    이 작품에 대하여
    [집에 대하여] 2025 다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60min / 혼합매체 설치, 140×90×90cm

    황사랑, [집에 대하여], 2025, 전시 전경
    [집에 대하여]는 '집'을 잃은 존재들과 '집'을 찾아가는 존재들 사이에서 태어난 에세이 영화입니다. 작가는 노숙으로 생을 마감한 아버지의 흔적과 전세 사기를 겪으며 불안정한 주거 현실을 살아가는 자신의 경험을 교차시키며 '주거'의 본질을 탐색합니다. 지하철역과 재개발 지대를 오가는 시선 속에서 집은 고정된 공간이 아니라, 흩어지고 다시 연결되는 관계의 잔상으로 드러납니다.
    작가에게 묻다
    지하철, 누군가에겐 길이고 누군가에겐 집인 공간
    Q. [집에 대하여]라는 제목과 달리 영상의 중심은 ‘지하철’입니다. 사랑님에게 지하철은 어떤 의미인가요?
    "처음엔 단순히 사람을 나르는 이동수단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켜볼수록 지하철은 주거지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어떤 동네는 지하철 노선에 둘러싸여 '섬'처럼 고립되기도 하고, 어떤 곳은 역사가 주거단지와 한 몸처럼 붙어 있기도 하죠. 무엇보다 아버지가 지하철에서 생활하셨다는 걸 알게 된 뒤로, 누군가에게는 집으로 향하는 길인 이 공간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곧 '집' 자체일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Q. 당신에게 집이란 어떤 공간인가요?

    "내가 세운 규칙들로 채워진 공간이자, 삶을 살아낼 힘을 주는 존재입니다. 집 안에서 나만이 아는 루틴이 반복될 때, 그 사소한 규칙들이 언젠가 혼자가 되었을 때도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동력을 만든다고 믿어요."
    함께나길을 마치며
    "많은 마주하기를 통해 쑥쑥 성장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내면의 자아를 아름답고 튼튼하게 승화시켜 줄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생의 기억이 될 듯합니다.
    Creator 02. 박진솔 | Park Jin-sol
    나를 소개합니다
    예민한 감각으로 세계를 마주하며, 초록 속에서 찾은 안식의 기록
    박진솔은 일상 속 과도한 자극과 예민한 감각을 통해 자신과 세계를 마주하는 경험을 작업으로 풀어냅니다. 어린 시절의 상처와 사회적 환경에서 받은 무수한 자극은 신체적·심리적 흔적으로 남았고, 그는 이를 숲에서의 산책과 사색, 그리고 촬영과 설치를 통해 치유하고 기록합니다. 작품에서 표현되는 초록과 포근한 공간은 단순한 자연의 이미지가 아니라, 삶 속 긴장과 피로를 감싸 안는 감각적 장치입니다. 자신의 예민한 기질과 내밀한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관객이 각자의 삶 속에서 느끼는 휴식과 위로를 상기하도록 유도하며 '안식'과 '품'이라는 보편적 감각을 탐구합니다.
    이 작품에 대하여
    [초록의 다정] 2025 · 혼합매체 설치, 쉬폰·인조이끼·매트리스, 210×1200cm

    박진솔, [초록의 다정], 2025, 전시 전경
    [초록의 다정]은 숲 속에서 경험한 안식과 다정함을 재현한 혼합매체 설치 작품입니다. 쉬폰은 바람결과 숲의 공기를, 인조이끼는 초록의 생명력과 포근함을, 매트리스는 물리적·심리적 안식처를 상징합니다. 관객은 작품 앞에서 몸을 기댐으로써 안전함과 보호받는 감각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작품은 단순한 풍경 재현을 넘어, 예민함으로 상처받은 내면이 숲과 초록 속에서 회복되는 과정을 시각화한 기록이자, 스스로를 살리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담은 감각적 명상으로 기능합니다.
    작가에게 묻다
    예민함을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 회복의 여정
    Q. 진솔님이 이야기하는 '회복'은 어떤 감정 상태로 돌아오는 걸까요?
    "마음의 폭이 훨씬 넓어지는 거예요. 나 자신에게도 관대해지고, 누군가의 행동이 조금 불편해도 '그럴 수도 있지' 하며 유연하게 넘길 수 있게 됩니다. 매일 회복 상태를 유지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마음이 유연해졌을 때 스스로가 예민한 상태였음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됐다는 것, 그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Q. 당신에게 집이란 어떤 공간인가요?

    "저를 가장 잘 알게 해준 공간이에요. 어린 시절 집은 불안과 두려움의 장소였고, 시설에서는 또 다른 방식으로 저를 숨겨야 했어요. 그래서 자립했을 때의 해방감이 엄청났어요. 하지만 동시에 외로움도 따라왔죠. 그때부터 집을 꾸몄어요. 누가 봐도 예쁜 집을 만들려는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것들로 채워갔어요. 그때 저 스스로를 많이 알게 됐던 것 같아요."
    함께나길을 마치며
    "내 안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을 함께나길 2기 활동에서 찾게 되어 행복했습니다. 비전공자도 할 수 있다는 용기, 해내고 나서 알았다는 성취감을 원동력으로 꾸준한 작가 활동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Vol. 1 — 지하 1층의 기록을 마칩니다.
    황사랑과 박진솔, 두 창작가의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사람이 각자의 언어로 집을 정의하고, 작품으로 빚어내기까지 함께나길의 여정을 후원해주신 분들의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창작가로 바로 서는 이 길을 함께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어지는 Vol. 2 - 1층의 기록 읽으러 가기 →

    글: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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