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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ere I AM] 1층의 기록 김성수, 배인해 작가
창작가 후원 캠페인 '함께나길'은 사회적·경제적 어려움으로 재능을 펼치기 어려웠던 자립준비청년들이 창작을 통해 정서적 자립을 이루고, 창작가로서 온전히 바로 설 수 있도록 돕는 여정입니다. '나의 길을 꿋꿋이 걷다'라는 의미의 '나길'처럼, 10명의 창작가는 지난 270일 동안 자신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전시라는 무대에서 대중에게 선보였습니다.
이번 전시 《HERE I AM, 여기 있어요》는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건물 전체를 하나의 '집'으로 구성하고, 작가들은 회화·영상·설치 등 저마다의 매체로 각자가 정의한 집의 의미를 변주하며 "나는 여기, 이렇게 존재하고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건넵니다. 1층에 참여한 두 창작가, 김성수와 배인해를 소개합니다.
1층 - 집의 외관과 마당
1층은 집의 외관과 마당입니다. 벽돌과 창문으로 이루어진 풍경 속에서 동네와 이웃, 일상을 둘러싼 세상을 천천히 거닐 듯 감상해 보세요. 집 주변을 산책하다 돌아온 듯,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감각에 집중해 보세요.
오디오 가이드
이어폰을 끼고 들으시길 권합니다.
김성수 오디오 가이드 배인해 오디오 가이드 낭독: 김남길 (문화예술NGO 길스토리 대표)
Creator 03. 김성수 | Kim Sung-su
나를 소개합니다
사라져가는 동네를 걸으며, 수채화와 연필로 남기는 공동체의 서정
김성수는 수채화와 연필 드로잉으로 사라져가는 동네와 그 안의 사람들을 기록하는 작가입니다. 아동보육 시설에서 성장하며 규율과 규칙 속에 살아온 그는 그림을 통해 자유를 경험했고, 작은 동네의 풍경과 공동체의 힘을 발견하며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연필 드로잉은 사라질 수 있는 삶의 흔적을 담고, 수채화는 희망과 따뜻한 시선을 전합니다. 과거 자신과 화해하며 얻은 안정감은 두 캐릭터가 동네를 산책하는 연작으로 이어지고, 그의 그림은 관객이 각자의 기억과 삶을 겹쳐 볼 수 있는 서정적 기록이자 공동체와 삶의 의미를 오래도록 담아내는 여정입니다.
이 작품에 대하여
[나와 닮은 우리 동네] 2025 · 수채화·연필 드로잉, 81.5×62.5cm, 60.6×72.7cm
![]() 김성수, [나와 닮은 우리 동네], 2025, 전시 전경
[나와 닮은 우리 동네]는 사라져가는 골목과 사람들의 삶을 수채화와 연필 드로잉으로 담은 작품입니다. 흑백 드로잉은 형태와 질감을 통해 시간 속에서 사라질 흔적을, 수채화는 풍경 속 생명과 희망을 표현합니다. 작품 속 다양한 요소들은 어린 시절과 현재를 연결하며, 관객이 각자의 기억과 경험을 겹쳐 볼 수 있는 길이 됩니다. 노란색 포인트는 사라질 듯한 공간에 시선을 집중하게 하며, 동네와 삶의 이야기를 선명히 드러냅니다. 이 작업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소박한 공동체의 아름다움과 오래도록 남길 수 있는 기억을 시각적으로 재현하고자 하는 작가의 서정적 산책입니다.
작가에게 묻다
바깥에서 집을 바라보는 시선, 외벽을 선택한 이유
Q. 그림을 집의 어떤 공간에 전시하고 싶냐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외벽을 골랐습니다. 집 안이 아닌 밖을 선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제 작품이 평면적이다 보니 가장 넓은 벽을 찾다가 외벽을 선택하게 됐어요.(웃음) 또 그림을 그리는 저를 비롯해 관람객이나 재개발을 추진하는 사람들 모두, 결국은 바깥에서 집을 바라보는 거잖아요. 그 안에 담긴 세세한 이야기를 다 알 수는 없지만, 이곳에는 이웃들의 애정 어린 손길과 추억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는 걸 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벽의 질감도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고,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콘크리트로 골랐습니다."
Q. 당신에게 집이란 어떤 공간인가요?
![]()
"저는 집이 얼굴과 닮았다고 생각해요. 얼굴에 감정이 스미고 세월이 고이는 것처럼 집에도 그 사람의 기쁘고 슬픈 추억과 살아온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나거든요.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해야 친해질 수 있듯, 그 사람을 알고 가까워져야 비로소 그 집을 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집을 그리는 일은 곧 자화상을 그리는 일과도 같아요."
함께나길을 마치며
"그림 그리는 일에 대해 스스로 한계를 느끼고 있는 와중에 '함께나길' 프로젝트를 만났습니다. 이 공간에서 따뜻하고 안전한 지지를 받으며 덕분에 온전히 그림에 집중할 수 있는 경험을 했습니다. '나는 왜 그림을 그리고 싶을까?'라는 질문을 깊이 고민하게 되었고, 제게 소중한 성찰의 과정이 되었습니다."
Creator 04. 배인해 | Bae In-hae
나를 소개합니다
글과 사진으로 존재의 흔적을 기록하며, 삶의 증명을 찾아가는 여정
배인해는 글과 사진을 통해 존재와 시간의 흔적을 탐구하는 작가입니다. 어린 시절 도서관에서 글을 매개로 세상과 교감하며, 글과 사진은 그의 사유와 감각을 연결하는 창이 되었습니다. 그는 개인의 성장 과정 속 의심, 망설임과 마주하며, 그 시간들이 결국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었음을 깨닫습니다. 작품을 통해 삶의 흔적을 기록하고, 존재 자체로 이미 충분히 의미 있는 인간임을 관객과 나누고자 합니다. 배인해의 작업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상상 속 미래를 연결하며, 작은 순간 속에서도 삶의 증명과 위로를 발견하게 만드는 서정적 기록입니다.
이 작품에 대하여
[여기, 조용한 증명] 2025 · 사진·글 설치, 흑백 및 컬러, 60×40cm
![]() 배인해, [여기, 조용한 증명], 2025, 전시 전경
[여기, 조용한 증명]은 흑백으로 표현된 과거, 컬러로 기록된 현재, 그리고 관객에게 열려 있는 미래로 구성됩니다. 흑백 사진은 시간의 흐름 속 멈춰 있는 기억을, 컬러를 활용한 현재는 살아 숨 쉬는 삶의 순간과 변화를 포착합니다. 필름 카메라를 사용해 한 장 한 장 기록한 과정은 느림과 기다림을 담아, 삶과 시간에 대한 성찰과 맞닿습니다. 이 작품은 작가의 내밀한 기록이자, 관객 각자의 삶과 흔적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며, 지나온 시간과 현재를 잇고 미래를 상상하게 만드는 조용한 선언입니다.
작가에게 묻다
사진과 글, 가장 오래 남는 흔적을 선택한 이유
Q. 왜 사진과 글이었나요?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체잖아요. 심지어 SNS에서도 쉽게 볼 수 있죠. 인쇄물이든 디지털이든 한 번 게재하면 흔적이 오래도록 남으니 시간이 지나도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Q. 당신에게 집이란 어떤 공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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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만나지 못한 꿈의 공간이죠. 한때는 평생 살 거라 믿었던 집이 있었는데, 지역 재개발 문제로 급히 나오게 됐어요. 그 뒤로 여러 집을 전전했지만 '내 집이다' 싶은 곳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마음 놓고 편히 지낼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만나고 싶어요."
함께나길을 마치며
"인생을 크게 돌아보며 삶의 조각들의 의미를 찾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함께나길이 아니었다면 이런 경험을 할 수 없었을 거예요. 다시 한번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Vol. 2 — 1층의 기록을 마칩니다.
김성수와 배인해, 두 창작가의 이야기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네의 골목을 기록하고, 삶의 흔적을 사진과 글로 남긴 두 사람의 여정의 이야기를 재밌게 보셨길 바라며, 함께 걸어주신 후원자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어지는 Vol. 3 - 2층의 기록 읽으러 가기 → 글: 조아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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