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reative Lab
  • 2025 첫 번째 만남 이야기

  • 공동관심:자화상
    + 공공예술캠페인
  • 새로운 여정의 시작
    조용한 공간에 하나둘 모여든 12명의 참여자들.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감이 살짝 엿보이는 표정과 무엇이 시작될지 궁금해하며 조심스레 둘러보는 시선들 사이로, 어느새 특별한 설렘이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공동관심 자화상"은 자화상이라는 예술의 언어를 통해, 평소 바쁜 일상 속에서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나"와 마주하는 여정입니다. 그 진솔한 마음을 타인과 나누며 따뜻한 연결을 만들어가는 길스토리만의 공공예술 캠페인이기도 하죠.

    "망쳐도 괜찮아요" - 완벽함을 내려놓는 순간
    이름표를 받고 둘러앉은 참여자들 앞에 하얀 종이가 놓였습니다. 이성수 작가님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건넸습니다.
      "오늘은 완성보다 과정에 집중해볼까요? 일단 얼룩부터 그려보세요. 망쳐도 괜찮아요."
    흰 도화지에 예쁘게 완성하고 싶은 욕심을 미뤄두고 "망치기"를 하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주저하며 고민하던 손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선과 점, 다양한 얼룩이 종이 위를 자유롭게 흘러다니고, 어느새 망설임은 줄어들고 붓질이 대담하게 바뀌어갔죠.
    "완벽을 내려놓으니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해져요."
    한 참여자의 말처럼, 많은 이들이 그 순간 해방감을 느끼고 있는 듯했습니다. 완벽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요즘의 일상 속에서, 이 시간만큼은 현실의 틀에서 잠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나를 마주할 수 있었던 귀한 순간이었습니다.

    눈을 감고 시작하는 내면 여행
    워밍업이 끝나자 본격적인 자화상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이제 눈을 감고 자신의 얼굴을 천천히 떠올려보세요."
    작가의 안내에 따라 참여자들은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공간은 고요해졌고, 각자는 자신만의 내면 여행을 시작했어요.
    "지금 나는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내 눈빛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어떤 순간에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걸까?"
    이런 질문들이 마음속에서 조용히 피어났습니다.
     
     
    12개의 다른 이야기, 하나의 진심
    다시 눈을 뜬 참여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이는 진한 선으로, 어떤 이는 부드러운 색채로 자신만의 얼굴을 캔버스 위에 담아 갔어요.
    완성된 그림을 바라보며 참여자들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지금 이 그림 속 나는, 나에게 어떤 말을 건네고 있을까?"
    "이 선은 어느 기억에서 왔을까?"
    "이 표정은 내가 보여주고 싶은 모습일까, 숨기고 싶은 진심일까?"
    그림은 말보다도 솔직했습니다. 평소에는 의식하지 못했던 감정들이 색과 선을 통해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어요.

    질문 카드가 열어준 마음의 문
    그림 작업이 끝난 뒤, 질문 카드들이 등장했습니다. 감정, 기억, 상징, 메시지. 네 가지 주제 중 두 개가 랜덤으로 제시되면, 그중 한 가지 질문을 선택해 자신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그림을 통해 말하지 못했던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요?"
    “그림을 그리며 떠오른 구체적인 장면이나 풍경이 있다면요?"
    질문은 단순해 보였지만, 그 안에는 깊은 성찰을 끌어내는 힘이 있었습니다.

    참여자들의 진솔한 목소리
    참여자들은 차분히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때로는 긴 침묵 속에서 감정을 정리하기도 했고, 말하는 도중 눈시울이 붉어지는 이도 있었어요.
    "부족한 스스로를 너무 탓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런 나를 조금 더 아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거든요."
    "어렸을 때 처음 좋아했던 초록빛 나무 아래에서의 기억이 떠올랐어요. 요즘 나를 알아가는 중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이는 자신의 그림 속 색을 인생의 시간들과 연결해 이야기했습니다. 순수했던 어린 시절의 노란색과 연두, 청소년기의 열정을 담은 빨강과 파랑, 그리고 지금의 자신을 상징하는 보라색까지.
    각자의 그림은 모두 달랐지만, 그 안에서 자신을 돌아보려는 진심만큼은 모두 같았습니다. 서로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는 모습들. 때로는 말없이 눈빛으로 위로를 건네는 순간들. 낯선 이들 사이에 조용하지만 따뜻한 연결고리가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걷고 싶은 길
    "공동관심 자화상"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창작 경험입니다. 잘 그린 그림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의 나를 솔직하게 마주하려는 마음이니까요. 이날 함께한 열두 명은 스스로를 그려보는 일을 통해 마음속 깊이 숨어있던 감정과 기억들을 만났습니다.
    이러한 창작의 순간들이 더 많은 사람에게 닿을 수 있도록, 길스토리는 여러분과 함께 걷고자 합니다.
    예술을 통해 "나를 만나는 시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따뜻한 동행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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